바다를 보며 - 김수호
잔잔하게 미소 지어도, 바다는
생명의 맥박이며 풍요의 찬가 뿐이랴
뱃길이 찢고 바람이 할퀴며
지각(地殼)의 몸살이 끊이지 않는 아픔도
바닥부터 빼곡한 땅덩이의 한가슴
거센 파도를 불러낸 회오리가
그 속앓이를 휘저어 단숨에 평온을 되찾지만,
마지막 짐을 담근 가슴속에서
집안 걱정 자식 걱정을 소리 없이 삭히다
머리끝까지 부풀어 거품처럼 넘친 한숨을
어찌 닦아드리지 못했던가
혼자 미적미적 걸레질하며, 끝내
잔잔하게 눈감으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
(140601)